정월대보름 세시풍속 행사 축제를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새해 첫 보름달이 뜨면 선조들은 올 한해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며 음식을 지어 이웃과 나눠 먹곤 했습니다. 다섯가지 곡식으로 지은 오곡밥과 지난해 거둬 말려둔 묵나물을 상에 올려 겨우내 자칫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한 것인데요,
정월대보름 세시풍속 중 하나는 아이들이 14일밤에 집집으로 밥을 얻으러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그 뒤 새벽에 '용물뜨기'를 하는데, 용물뜨기란 정월 대보름 새벽에 우물물을 떠오는 것이었어요. 이는 집안에 복을 가지고 오는 것을 의미할 뿐 아니라 농사에 필요한 물과 관련된 속신 행위입니다. 즉 비를 상징하는 용과 마르지 않는 우물에 대한 기원에서 유래한 풍습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대보름 자정에 이르러서는 달집태우기 및 쥐불놀이를 이어하며 풍년을 비는 행사를 끝으로 대보름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정월대보름 세시풍속 행사 축제를 자세히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24년 정월대보름 행사 축제
1. 서울시
● 국립민속박물관 : 2024 갑진년 정월대보름 한마당
· 풍년을 기원하는 볏가릿대 세우기 13:00 오촌댁 앞마당
· 소원을 빌어요! 10:00 ~ 16:00 장승동산
● 서울 창경궁 / 국립어린이과학관 : 22일부터 25일까지 '정월 대보름, 창경궁에서 바라본 보름달'
· 창경궁 풍기대 주변 대형 보름달 모형 설치 (오후 6시부터 8시 30분까지 관람객 사진 촬영 가능)
· 24일 정월 대보름 당일 오후 7시부터 8 30분까지 : 대온실 일대에서 보름달, 목성, 겨울철 별자리를 관측 행사
· 별도 참가신청 없이 야간에 창경궁을 방문하는 관람객 누구나 즐길 수 있으나 행사 기간 중 날씨에 따라 행사가 취소될 수 있음
● 서초구 '제15회 정월대보름 달맞이 축제' : 23일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양재천 영동1교 밑
· '달집태우기', 풍물놀이, 불꽃놀이, 공연, 동 대항 제기차기·윷놀이 대회, 발광다이오드(LED) 쥐불놀이, 투호, 널뛰기, 소원등 띄우기 등 전통놀이와 풍속 체험, 먹거리 장터(오곡밥, 나물 등 대보름 음식과 달고나, 붕어빵 등)
● 도봉구 '2024 정월대보름 달맞이축제 : '23일 구청 인근 중랑천변
· 풍물단 길놀이 ▲ 취타대의 대취타 연주 ▲ 도봉구청 브레이킹 실업팀의 역동적인 비보잉 ▲ 사자춤, 외줄타기 등 (달집태우기는 중랑천에 설치된 수변달집에서 진행)
● 송파구 달맞이 행사 : 정월대보름 저녁 24일 석촌호수 수변무대와 서울놀이마당
·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호 '송파다리밟기', 달집(소원지)태우기 등
● 양천구 제22회 양천구 정월대보름 민속축제 : 24일 오후 3시부터 안양천 신정교 아래 제1·2야구장
· 서울시 최고 높이인 12m의 달집을 태우는 이벤트, 지신밟기, 강강술래, 불꽃놀이, '북청사자놀이' 프로그램
2. 광주 / 전남
● 화순군 : 23일과 24일 6개 읍면에서 달집태우기와 풍년기원제, 쥐불놀이 진행
● 담양 : 느티나무 당산제, 풍물놀이 등
● 광주 칠석동 고싸움놀이 테마파크 : 23일부터 사흘 동안 중요무형문화재 제33호로 지정된 '고싸움 놀이'
3. 경북
● 경북 안동시 : '2024년 정월대보름 달맞이 행사’
· 24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맞은편 강변 둔치
· 용상동 풍물패의 지신밟기, 오후 3시 30분부터 읍면동 윷놀이 대회, 액막이·소원쓰기, 한 해 건강을 기원하는 오곡밥 등 전통음식체험, 연날리기대회, 윷점보기, 제기차기, 투호체험 등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
· 오후 6시부터 장구·난타공연, 기원제, 달집태우기
4. 대구
● 북구 산격야영장 달집태우기 행사 : 24일 오후 6시 20분부터.
· 나뭇가지 등을 쌓아 올린 달집의 높이는 13m, 너비는 10m로 대구에서 가장 큰 규모
· 부럼 등 세시 음식 2000명분을 배부하고 소원지 1만5000장을 나눠줄 계획
● 달서구 월광수변공원 : 24일 오후 2시부터 '달배달맞이 축제’
· 달집태우기, 풍물놀이, 지신밟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 진행
● 동구 안심교 아래 금호강 둔치 : 24일 오후 4시 30분부터 달집태우기와 불꽃놀이 행사
● 달성군 군민운동장, 군위군 의흥면 둔치 : 달집 점화식
●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서편광장 : 정월대보름 민속한마당. 지름 5m의 대형 보름달 조형물 설치
5. 경남
● 국립진주박물관 : 24일 오전 10시부터 박물관 역사문화홀 앞에서 ‘문화유산 복(福) 점치기’ 행사 진행 (김시민선무공신교서(보물), 나전어문 침선함 등 국립박물관 소장 문화유산 사진 카드 4종 중 하나를 골라 한 해 운수를 점쳐보는 행사)
· 오색 복주머니에 편백 큐브를 넣어 천연 방향제를 만들 수 있는 어린이 ‘향주머니 만들기’ 체험
· 푸른 용의 힘찬 기운으로 관람객의 만사형통을 소망하는 ‘청룡의 해 포토존’
· 당일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이면 별도의 예약 없이 선착순 무료로 참여 가능
정월대보름 세시풍속
정월대보름이란 가장 큰 보름이라는 뜻의 날입니다. 1월은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로서, 그 해를 계획하고, 한 해의 운세를 점쳐보는 달인데요, 그 중 대보름의 달빛은 어둠, 질병, 재앙 등을 밀어내는 밝은 기운의 상징이 있어서 이날은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농사가 잘 되고 고기가 잘 잡히게 하는 동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정월대보름 더위팔기는 정월대보름날 아침에 해뜨기 전에 만난 사람에게 '내 더위'하며 더위를 파는 풍습이랍니다. 해가 뜬 뒤에는 효험이 없고, 아침에 만난 사람을 불러 대답하는 사람이 있으면, '내 더위'하고 소리치면 되는 것이라고 해요. 그래서 그 대답한 사람에게 그 해 여름의 더위를 팔아 넘긴지라 자신은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믿었다고 하네요.
만약 이름을 불린 사람이 미리 알아채고 '내 더위 맞 더위'라고 소리치면 오히려 더위를 팔려고 하는 사람이 되사는 것으로 쳤다고 합니다. 더위를 산 사람은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더위를 팔아야 그 해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더위를 팔려고 했다고 하네요. 더위팔기는 가족이나 어른들에게는 하지 않으며, 보통 친구들 사이에 주로 이루어지는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이었습니다.
줄다리기, 다리 밟기, 고싸움, 돌싸움, 쥐불놀이, 탈놀이, 별신굿 등은 정월대보름 세시풍속 중 온 마을 사람들이 같이 행하던 것이었습니다. 온 동네 사람들이 함께 집단 이익을 위한 행사를 한 것인데 그 중 줄다리기는 정월대보름날 줄을 당겨 승부를 겨루던 대동놀이였다고 합니다. 이긴편이 풍년이 든다고 믿었으며 승패가 결정되면 승자 편은 대장의 집으로 몰려가 잔치를 벌리고 다음날 상복을 입고 상여를 든 장송 행렬을 이루었습니다. 그 후 진 편의 대장 집을 방문해 위로를 해주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다리 밟기는 정월대보름날 밤에 다리를 밟아 건너면 일년간 다리 병이 없고, 열 두 다리를 밟아 건너면 일년 열 두 달 액을 면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놀이인데요, 남녀노소 누구나 즐겼던 행사라고 합니다.
쥐불놀이는 횃불을 들고 들판에 나가 쥐불을 놓으며 논두렁의 잡초와 잔디를 태웠다고 하는데 해충의 피해를 줄이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습니다.
정월대보름날 달맞이는 횃불을 들고 뒷동산에 올라가 달이 뜨기를 기다렸다가, 달이 뜨면 횃불을 땅에 꽂고 소원을 비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달을 보는 사람이 길하다고 하여, 정월대보름날 저녁에 서로 앞다투어 산에 올라갔다네요.
정월대보름 음식
정월대보름 음식으로는 복쌈이나 묵은 나물, 오곡밥, 약밥, 달떡 등이 있습니다. 오곡밥의 경우 시대나 기호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는 하지만 보통 팥, 수수, 차조, 찹쌀, 검은콩을 기본으로 짓는데 이는 간, 심장, 비장, 폐, 신장에 모두 조화롭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균형 잡힌 식단입니다.
귀밝이술은 정월대보름날 아침식사를 하기 전에 데우지 않은 청주를 마시는 것입니다. 이것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한동안 즐거운 소식을 듣는다고 해서 남녀노소 모두 마셨다고 해요. 하지만 술을 마실 수 없는 어린 아이들은 입술에 술을 묻혀만 주고 마신 것으로 쳤다고 하네요. 귀 밝이 술을 마실 때 '귀 밝아라, 눈 밝아라'라는 덕담도 했답니다.
부럼 깨물기는 보통 정월대보름 밤에 합니다. 부럼이라고 부르는 마른 과일을 깨물어서 깨면, 이를 튼튼하게 하고 부스럼을 막는다는 의미가 있었어요. 부럼은 대게 나이만큼 물어서 깨는데, 한번에 물어야 좋다고 해서 여러 개를 한번에 물기도 했습니다. 지금처럼 먹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시절에 겨울 내 채소가 부족하여 활력을 잃은 몸에 부럼을 통해 에너지와 윤기를 불어 넣은 것입니다.
지금까지 정월대보름 세시풍속 행사 축제 등을 정리했습니다.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는 객지에 나간 사람이라도 정월대보름에는 꼭 고향에 돌아와야 한다는 뜻으로 정월대보름만큼은 가족과 함께 하고 싶은 조상님의 생각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정월대보름은 불교에서 승려의 동안거가 끝나는 날이기도 한데요, 이처럼 우리 민족에게 크고 깊은 의미를 갖고 있는 날이 바로 정월대보름인 것 같습니다. 정월 대보름의 풍습과 놀이는 우리의 세시풍속의 1/4를 넘게 차지할 정도로 다양한데 주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풍속이 대부분인 것을 보면 단순히 유희와 오락만의 의미가 아니라 한 마을에 사는 주민들의 지연적인 화합을 다지기 위해서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올해 정월대보름은 모두가 한마음이 되는 뜻 깊은 날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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